[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인하대병원과 줄기세포 전문기업 엔바이오텍이 줄기세포를 이용한 퇴행성관절염 치료를 위해 공동 임상연구에 돌입했다.
양측이 손을 잡은 연구는 최근 정부 첨단재생의료임상연구지원사업단에서 주관하는 제3차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선정된 과제 내용은 '퇴행성 무릎 관절염 환자에서 자가지방유래줄기세포와 히알루론산 혼합액 주사치료의 유효성 평가'이다.
연구 책임자는 인하대병원 정형외과 류동진 교수이며, 총 연구비 7억 5천만 원을 정부로부터 지원받는다. 지난 6월 시작된 연구는 2024년 12월까지 총 19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인하대병원 정형외과 류동진 교수(좌)-엔바이오텍 김대용 회장(우)
국내 퇴행성관절염 연령대별 유병률은 2017년 기준 50대가 9.9%, 60대가 22.3%, 70대 이상이 33.3%이며, 2020년 기준 국내 퇴행성관절염 환자 수는 약 400만 명으로 집계됐다. 퇴행성관절염 치료를 위해 다양한 약물이나 주사치료제가 개발돼 사용되고 있으나, 퇴행성변화로의 속도를 늦추거나 연골재생을 유도하는 등의 관절염 치료제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가운데 줄기세포를 이용한 퇴행성관절염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일본에서 치료 결과가 보고된 바 있으며, 우리나라와 미국 등에서도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아직 연골 구조 개선 등의 결과가 증명되지 않아 공식적인 허가를 받은 줄기세포 퇴행성관절염 주사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연구팀은 기존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증상 호전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주사제인 히알루론산과 자가지방유래줄기세포를 활용해 병용 치료술의 무릎 통증 경감 효과 및 안전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관절염의 초기 치료에도 활용하면서 기저질환 등으로 인공관절 수술이 어려운 환자들의 삶의 질을 더욱 안전하고 쉬운 방법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퇴행성관절염 치료 분야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큰 만큼 본 연구가 세포치료제 개발로까지 이어진다면 수출을 통해 경제적 효과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류동진 교수는 “이번 연구의 첫 번째 목표는 자가지방유래줄기세포와 히알루론산 혼합액의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하는 것이지만, MRI 영상을 보다 정밀하게 분석해 관절 연골 상태의 구조적 개선 정도를 평가하는 과정도 동시에 수행하려고 한다”며 “세포 수준에서의 검사도 병행해 임상적 결과와 연관 지을 수 있는 근본적인 데이터를 얻고, 이를 통해 관절염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엔바이오텍은 이번 임상연구를 위해 식약처 정식 허가를 받은 세포처리시설에서 생산한 고품질 줄기세포를 제공하고 줄기세포의 활성도 및 생존능력 등을 비교∙평가하는 위탁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출처 : 의학신문(http://www.bosa.co.kr)